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라
더사랑하는교회 셀모나(24.12.15)
창46:1-7, 28-34
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2 그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3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4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5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날새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바로가 그를 태우려고 보낸 수레에 자기들의 아버지 야곱과 자기들의 처자들을 태우고 6 그들의 가축과 가나안 땅에서 얻은 재물을 이끌었으며 야곱과 그의 자손들이 다함께 애굽으로 갔더라 7 이와 같이 야곱이 그 아들들과 손자들과 딸들과 손녀들 곧 그의 모든 자손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 28 야곱이 유다를 요셉에게 미리 보내어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하고 다 고센 땅에 이르니 29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그의 목을 어긋맞춰 안고 얼마 동안 울매 30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가 지금까지 살아 있고 내가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족하도다 31 요셉이 그의 형들과 아버지의 가족에게 이르되 내가 올라가서 바로에게 아뢰어 이르기를 가나안 땅에 있던 내 형들과 내 아버지의 가족이 내게로 왔는데 32 그들은 목자들이라 목축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왔나이다 하리니 33 바로가 당신들을 불러서 너희의 직업이 무엇이냐 묻거든 34 당신들은 이르기를 주의 종들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목축하는 자들이온데 우리와 우리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소서 애굽 사람은 다 목축을 가증히 여기나니 당신들이 고센 땅에 살게 되리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야곱은 요셉이 살아서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애굽으로 내려가고자 했습니다. 요셉이 전해온 소식에 의하면 앞으로 기근이 5년이나 더 할 것이기 때문에 애굽으로의 이주는 불가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무작정 애굽으로 간다는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에게 애굽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조부 아브라함도 애굽에서 큰 위험에 처했었고, 아버지 이삭도 하나님께로부터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여러 정황 상 애굽을 향한 문이 활짝 열린 듯 했지만 앞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야곱은 여전히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또 한 번 하나님의 분명한 확증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야곱 인생의 중요한 때마다 나타나셔서 인도하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했습니다. 야곱은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렸습니다. 곧장 애굽으로 향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브엘세바에 들러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예배드린 곳이며, 야곱이 어린 시절 살 던 곳이기도 합니다. 야곱은 그곳에 이르러서 또 한 번 하나님께 나아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란 인생의 문제 때마다 늘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자입니다. 매사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의 길을 갈 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그 길을 가는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때 우리는 힘 있게 그 길을 나아갈 수 있고, 어떠한 장애물이 나타난다 할지라도 넉넉히 이기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가장 강력한 능력입니다.
오직 한 길로만 가라
야곱은 또 한 번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인도하심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에 있어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야곱이 '이삭의 하나님'께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의 신앙이 철저히 하나님의 언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야곱은 자기 필요를 따라 마음대로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기초해서 믿은 것입니다. 이것을 소위 '믿음의 역사성'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 다윗의 하나님, 그 외 성경에 계시된 한 분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 개인의 인생에도 처음 우리를 만나주시고 말씀하신 그 하나님을 여전히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믿음에는 '맥락'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야곱에게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라고 화답하셨는데, 이것은 마치 하나님과 야곱만 아는 암구호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 이삭, 야곱 간에 이어져 온 맥락이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언약의 땅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이주하는 것이 진정 조상들과의 언약에 근거한 하나님의 뜻인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믿음이 철저히 언약을 중심으로 한 성숙된 믿음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곧 그의 믿음에는 맥락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주신 응답은 세 가지였습니다. 먼저는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요셉이 살아서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여전히 두려워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비현실적인 상황에 적응이 안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앞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두려움이 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친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또 한 번 거듭된 약속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앞에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셨던 약속을 재차 확인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야곱과 여전히 함께 하실 것과 그의 죽음이 어떠할지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그의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시고 약속하신 바를 다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브엘세바 언약도 과거에 맺어주신 언약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주신 약속은 각각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신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일관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오직 한 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직 한 길로만 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처음 말씀하시고,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도해 오셨던 그 길로 계속 가야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거룩으로 향하는 길
야곱은 하나님께 분명한 확증을 받고 애굽으로의 이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애굽에 다다른 야곱은 요셉에게 자기를 고센으로 인도하게 했습니다. 고센은 앞에서 요셉이 형들에게 제안했던 지역으로 애굽 사회와 동떨어진 비옥한 목초지였습니다. 그들의 주업이었던 목축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을 뿐 아니라 애굽인들에게 동화되지 않고 그들의 민족성과 종교적 순수성을 지키기에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국경지대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후대에 가나안으로 옮겨 가기에도 매우 용의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가족들을 고센으로 인도하려 했고, 그것을 위해 바로 왕과의 만남에서 자신들이 목자들이라는 것을 밝히라고 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목축을 가증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이 목자임을 밝히면 바로가 그들이 고센 지역에 머무는 것을 흔쾌히 허락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도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하시려고 애굽 사람들의 취향까지 이용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이 땅을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땅을 살지만 이 땅에 속하지 않는, 이 세상과 뒤섞이지 않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ἐκκλησία)이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길은 다름 아닌 '거룩'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그 길이 거룩을 향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목표 설정을 잘 해야 합니다. 기복주의 신앙의 근본적인 문제도 성공과 행복이 목표가 되어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참 신앙의 목표는 행복이 아니고, 거룩입니다. 참된 행복은 거룩함에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거룩할 때 참된 행복이 더해지고, 그것이 참된 성공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갈지, 또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세상이 말하는 맹목적인 성공을 쫓으며 인생의 불확실성 속에서 여전한 두려움과 불안에 떨며 살아갈 뿐 입니다. 그러한 우리의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목자'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참 생명과 진리로 인도해 줄 목자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 가운데 참 목자 되시는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고 당신의 놀라운 계획을 따라 인도하십니다. 우리 인생의 또 한 번의 변곡점에서 선한 목자 되시는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 나 눔 >
1. 한 주간 감사했던 일 한 가지씩 나누어 봅시다.
2. 하나님께서 올 한해 나의 인생을 인도해 주신 것을 돌아보고 간단히 정리해 봅시다.
3. 1) 오늘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은 무엇인가요?
2) 최근 나의 삶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나누어 보고, 1)의 특징을 적용해 봅시다.
4. 기도제목
1) 3.2)의 내용을 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합시다.
2) 우리나라와 교회 위해 기도합시다.
3) 크리스마스 초청 예배와 초청자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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