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
더사랑하는교회 셀모나 (25.11.16)
느2:1-8
1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니산월에 왕 앞에 포도주가 있기로 내가 그 포도주를 왕에게 드렸는데 이전에는 내가 왕 앞에서 수심이 없었더니 2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병이 없거늘 어찌하여 얼굴에 수심이 있느냐 이는 필연 네 마음에 근심이 있음이로다 하더라 그 때에 내가 크게 두려워하여 3 왕께 대답하되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이 이제까지 황폐하고 성문이 불탔사오니 내가 어찌 얼굴에 수심이 없사오리이까 하니 4 왕이 내게 이르시되 그러면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시기로 내가 곧 하늘의 하나님께 묵도하고 5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고 종이 왕의 목전에서 은혜를 얻었사오면 나를 유다 땅 나의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보내어 그 성을 건축하게 하옵소서 하였는데 6 그 때에 왕후도 왕 곁에 앉아 있었더라 왕이 내게 이르시되 네가 몇 날에 다녀올 길이며 어느 때에 돌아오겠느냐 하고 왕이 나를 보내기를 좋게 여기시기로 내가 기한을 정하고 7 내가 또 왕에게 아뢰되 왕이 만일 좋게 여기시거든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시는 조서를 내게 주사 그들이 나를 용납하여 유다에 들어가기까지 통과하게 하시고 8 또 왕의 삼림 감독 아삽에게 조서를 내리사 그가 성전에 속한 영문의 문과 성곽과 내가 들어갈 집을 위하여 들보로 쓸 재목을 내게 주게 하옵소서 하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
느헤미야는 폐허가 된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슬픈 마음으로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한지 어느덧 4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에게 4개월은 4년처럼 길게 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해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만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는 기도하면서도 수많은 의심과 낙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믿음으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우리는 문제 앞에서 기도해야 하고, 기도 했으면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기도 뒤에는 '기다림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기도는 하지만 기다릴 줄 몰라서 응답 받질 못합니다. 기다리지 못해 중간에 포기해 버리거나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다 사고만 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이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훈련하시는 것도 다름 아닌 기다림의 훈련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이기 때문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믿음이고, 그것이 또한 지혜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첫째로 성급합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첫째로 기다릴 줄 압니다. 느헤미야는 기다릴 줄 알았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우리 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하나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심을 본 것입니다. 혹독한 겨울이지만 하나님의 생명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움트고 있음을 본 것입니다. 그는 믿음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인내하고 기다린 것이고, 그 기다림 끝에 드디어 하나님의 때가 찾아온 것입니다.
믿음의 용기를 가지라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왕께 포도주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 왕이 느헤미야의 얼굴에 수심을 보고 그에 대해 물었습니다. 느헤미야는 그 전까지 왕 앞에서 수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왕의 술 관원으로서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왕이 그의 얼굴에서 수심을 본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이 시작된 것입니다. 왕 앞에서 수심을 보인다는 것은 신하로서 큰 결례이고 불충이었습니다. 왕의 심기가 좋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당장 쫓겨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러지 않고 그에게 연민어린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이것은 느헤미야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의 시작이었던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왕의 물음에 크게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대한 순간이 왔음을 직감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임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리고 용기 내어 그 기회를 붙잡았습니다. 우리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기다리다가도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를 붙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도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결단력도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믿음의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또한 '용기'입니다.
우리가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용기가 있으려면 또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로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분별하며 기다릴 수 있고, 기도할 때 도전하는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분별력이 없고, 결단력이 없는 것이 아닌 기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다릴 줄 압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분별할 줄 압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은 결단할 줄 압니다. 우리에게 있어야 할 모든 것은 기도의 자리에서 나옵니다.
기다림의 시간에 준비되라
느헤미야의 말을 들은 아닥사스다 왕은 느헤미야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느헤미야는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묵도하고 원하는 바를 아뢰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유다로 보내 조상들의 묘실이 있는 성읍에 성을 다시 건축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느헤미야의 요구는 가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아닥사스다 왕에게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자칫 반란의 시도로 오해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14년 전 아닥사스다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중지시킨 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 반하는 요청을 다시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왕은 그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느헤미야가 한 술 더 떠서 강 서쪽 총독들에게 내리는 조서와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재목들까지도 요청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담대한 요청을 할 수 있었을까요?
먼저는 느헤미야가 이 모든 것을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왕의 물음에 즉답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탁월한 순발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모든 것을 평소에 준비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기도만 한 것이 아니고 철저히 준비하고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들까지도 생각한 것입니다. 느헤미야의 믿음은 뜬 구름 잡는 것이 아닌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준비와 계획이었습니다. 비전의 사람은 늘 비전을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꿈만 꾸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꿈을 품고 기도하며 또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합니다.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을 믿고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이고, 그럴 때 하나님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우리도 하나님을 기다리지만 하나님께서는 더더욱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꿈을 담아 낼 합당한 그릇으로 준비되길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꿈을 품고 기도하고, 또 준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옵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도우시므로
아닥사스다 왕은 느헤미야의 두 번째 요구마저도 수락해 주었습니다. 그의 두 번째 요구는 왕에게 무례하고 무리한 요구일 수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그로 인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 마저도 수락한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느헤미야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시므로 왕이 허락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느헤미야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이었다는 것입니다. 역사의 배후에서 하나님의 선한 손이 돕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이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내 인생의 무대 뒤에서 나를 돕고 계심을 믿고 왕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은 오늘날 우리도 도우십니다. 하나님의 선한 손이 역사의 배후에서, 우리 인생의 무대 뒤에서 여전히 우리를 돕고 계십니다. 우리 인생의 계절이 아무리 혹독한 겨울일지라도 하나님의 선한 손은 여전히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생명은 여전히 땅 아래에서 역동적으로 움트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흙을 뚫고 싹이 돋을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믿고 기대하고 기도하며 기다립시다. 그리고 준비합시다. 용기를 가집시다. 우리에게 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 나 눔 >
1. 한 주간 감사했던 일 한 가지씩 나누어 봅시다.
2. 1) 요즘 내 인생의 계절은 언제인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2) 내가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에 대해 나누어 보고, 기회가 찾아온 것이 있다면 분별해 봅시다.
3. 기다림의 시간 동안 내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구체적으로 나누어 봅시다.
4. 기도제목
1)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와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시다.
2)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길 기도합시다.
3) 크리스마스 예배와 초청자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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