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더사랑하는교회 셀모나 (26.06.07)
고전1:18-25
18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19 기록된 바 내가 지혜 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 하였으니 20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선비가 어디 있느냐 이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
하나님의 능력, 십자가의 도
고린도전서는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쓴 편지입니다. 그러한 고린도전서의 핵심 주제는 다름 아닌 복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든 문제는 복음을 놓친 데서 비롯되었고, 그 해결 역시 다시 복음 앞에 서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편지의 서두에서부터 십자가의 복음을 쏟아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서술은 또 한편 바울이 얼마나 복음으로 충만한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이 보내심을 받은 것도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도 복음을 선포하며 그 위대함을 자랑하고 찬양했습니다.
바울은 이 복음을 두고 '십자가의 도'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는 죽음을 의미하고, 성공이 아닌 실패를, 복이 아닌 저주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 십자가의 도가 복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도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을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도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십자가가 없으면 부활도 없기에 십자가는 복음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분명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역사를 초월한 영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이 세상과 인류의 운명을 송두리째 뒤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우리 인간의 모든 죄를 대속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그로써 우리의 모든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죄의 영향 아래에 있던 우리를 그로부터 자유케 하시고, 우리로 새 피조물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종교가 아닙니다. 인간의 관념도 아니고, 철학이나 사상도 아닙니다. 십자가의 도는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지혜
십자가의 도는 그것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지만, 믿지 않아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 됩니다.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오늘날 나와 아무 상관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런 납득할 수 없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너무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당시 고린도를 비롯한 그리스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는 철학, 곧 인간의 이성이 강조되었는데 그런 고린도 사람들에게 바울이 전한 복음은 너무도 미련한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 뿐 아니라,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과정과 그것을 다루는 방식도 당시 그리스 철학과 비교했을 때 매우 미련해 보인 것입니다.
철학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논리와 이해를 중시합니다. 철학은 인간의 지혜와 탐구를 통해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복음은 인간이 발견할 수 있는 진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의 계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진리입니다. 그리고 그에 있어서 우리가 할 일은 오직 믿음 뿐 입니다. 믿음으로 그 계시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복음은'탐구'가 아닌 '계시'이고, '이해'가 아닌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헬라인들은 '이해되면 믿겠다'고 하고, 하나님께서는 '믿으면 알게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진리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정반대입니다. 철학은 인간의 이성을 토대로 하고, 복음에는 인간이 설 자리가 추호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인간은 본능적으로 복음을 미워하고, 미련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세상이 미련하다고 하는 복음이 오히려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한 수 라고 합니다. 세상의 지혜가 복음을 비웃지만 복음은 교만한 우리 인간의 지혜를 비웃으시는 하나님의 지혜라는 것입니다. 복음은 이 세상의 지혜의 헛됨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인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이 세상 속에서 상당한 활약을 하는 듯 하지만 그것은 참된 지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것으로는 참 진리요 생명 되시는 하나님께 다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눈을 가리고 멸망의 길로 빠르게 달려가게 만드는 어리석음이고, 재앙일 뿐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참된 지혜는 다름 아닌 '믿음'입니다. 우리에게 지혜는 이성이 먼저가 아니고, 믿음이 먼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내려주신 계시, 곧 십자가의 도를 믿는 것입니다.
바울은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다고 했습니다.(21절) 여기서 '전도(κῆρυγμα, 케리그마)'는 '선포', '공포'라는 뜻으로 앞에서 말한 복음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복음은 탐구가 아닌 계시이고, 논증이나 설명이 아닌 선포되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철학은 '진리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는 토론과 논증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지만, 그에 반해 케리그마는 선포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이 전한 복음은 모두 케리그마였고, 오늘날 교회 안에서의 설교도 기본적으로 강의나 토론이 아닌 선포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세상이 볼 때는 참으로 미련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미련한 것이 아닌 교만한 인간의 지혜를 멸하고 폐하시는 하나님의 한 수인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이 세상의 지혜를 뛰어 넘는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지혜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십자가의 도
십자가의 도는 그것을 믿는 자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의 도는 예수님만 가신 길이 아닌 모든 믿는 자들이 가야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마16:24)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 죽었고, 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습니다.(롬6:3) 그래서 이 십자가는 예수님의 십자가만이 아니고, 나의 십자가이기도 합니다. 십자가의 도는 구원을 받는 우리 인간이 가야 할 인생의 여정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고 꺼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데, 십자가의 도는 죽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움켜 쥐려 하는데 십자가의 도는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데 십자가의 도는 지라고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십자가의 도는 낮아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 앞에서 내 힘과 생각으로 풀어가려 하는데 십자가의 도는 기도하고 순종하라고 합니다. 그러니 너무 싫고 미련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십자가의 도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고, 지혜입니다. 우리에게는 십자가가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죽는 것 같지만 그 끝에는 하나님의 부활이 있고, 영광이 있습니다. 이 비밀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이고 믿음입니다. 믿음이란 십자가의 도를 아는 것이고, 그것이 이해되는 것입니다. 그것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의 도를 걸어가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도는 멸망하는 자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이고 지혜입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의 도의 위대함을 알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 끝에 참 생명이 있고, 큰 승리의 영광이 있습니다.
< 나 눔 >
1. 한 주간 감사했던 일 한 가지씩 나누어 봅시다.
2. 1) 십자가의 도가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경험한 것에 대해 나누어 봅시다.
2) 최근 내가 믿는 복음이 미련하고 약해 보일 때가 있었다면 솔직하게 나누어 봅시다.
3. 나는 요즘 세상의 지혜를 따르고 있나요? 십자가의 도를 따르고 있나요? 최근 삶에서 '세상의 지혜'가 아닌 '십자가의 도'를 선택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2)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나누어 봅시다.
4. 기도제목
1) 복음의 위대함을 깨닫고, 오직 복음으로 충만하길 기도합시다.
2) 세상의 지혜가 아닌 십자가의 도를 따를 수 있길 기도합시다.
3)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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